긴축 우려 속 눈치보는 코스피…"변동성 확대 대비해야" [주간전망]

이번주 코스피 지수, 2350~2570선 범위 내에서 등락 전망

미국 중앙은행발 통화정책 리스크에 영향 예상
" 철강, 비철금속, 화장품, 의류 업종 관심"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사진=뉴스1)
이번주(13~17일) 국내 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발 통화정책 리스크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노랜딩 시나리오에 대한 의문이 재부각되고 있다. 이에 단기적인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350~2570선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지난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5포인트(1.01%) 하락한 2394.59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64억원, 2362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511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로 은행주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7%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45%, 1.76% 밀렸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중국 리오프닝, 경기 부양 기대감 등은 상승 요인이지만 Fed 긴축 강도 강화 우려와 달러 강세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라며 "주식시장은 이번 경제지표에 금리인상폭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좋은 지표는 나쁘게, 나쁜 지표는 좋게 해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록 CIO 릭 라이더, TS롬바드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블리츠 등은 미국 기준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더 높아지고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Fed 정책과 미국 경기사이클 전망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의견이 크게 갈리게 되면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양회 이후 중국 모멘텀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양회는 13일 폐막할 예정이다. 양회 중에 남은 핵심 이벤트는 11일 총리, 12일 부총리, 각 부 장관, 주요 위원회 주임, 인민은행장 선출이다. 총리는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서열 2위인 리창이 사실상 확정이다. 신임 총리는 양회 폐막 직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경제정책 방향 등을 밝히며 총리로서의 공식 행보를 시작한다. 리창은 2017년부터 상하이시 당서기를 맡아 테슬라 공장을 상하이에 유치하는 등 해외 자본에 개방적인 입장을 가진 인물로 알려졌다.

당면한 경제지표의 중요성, 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Fed의 금리인상폭, 경기 전망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의견이 재차 엇갈리기 시작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

단기적으로 미국 금리인상 폭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이에 따라 달러 강세와 주식시장 조정이 발생한다면 향후 중국 경기개선에 따라 재차 진행될 달러 약세 전환을 염두에 두고 저가매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 전문가들은 이번주 관심업종으로 중국 경기 개선 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철강, 비철금속, 화장품, 의류를 제시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