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파산한 '실리콘밸리 돈줄' SVB 인수 검토?…머스크 "열려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파산한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인수 방안에 대해 "열려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가 인수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가 SVB를 인수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자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서 이같이 답한 것. SVB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생태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40여년간 성장한 미국 16위 은행이다.

미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한 정보기술(IT) 업체 대표가 "트위터가 SVB를 사들여 디지털 은행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트윗을 올리자 머스크는 댓글로 "그 생각에 열려 있다(I'm open to the idea)"고 답했다.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SVB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산타클라라 예금보험국립은행(DINB)'이란 법인을 설립해 SVB가 보유한 예금을 모두 이전받고 자산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SVB 파산은 2008년 금융위기 때 무너진 JP모건체이스의 워싱턴뮤추얼 파산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440억달러(약 58조2120억원)를 들여 트위터를 인수했다. 그러나 그는 인수 직후 비용 절감을 이유로 트위터 직원의 절반을 해고하는가 하면 유력 언론사 기자 계정을 무더기로 정지시키는 등의 행동을 일삼아 '오너 리스크'가 불거진 바 있다.

이런 와중에 머스크가 SVB 인수도 검토하려는 듯한 언급을 내놓자 테슬라 투자자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