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29층아파트 유리창 깨져…새총 가능성 등 수사(종합)

지름 3㎝ 구멍과 함께 금 가…"쇠구슬 맞은 흔적과 비슷"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고층아파트 유리창이 발사체에 맞은 듯한 구멍과 함께 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4시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32층짜리 아파트 29층에서 유리창이 굉음과 함께 깨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입주자 A씨는 굉음을 들은 뒤 내부를 둘러보다가 깨진 유리창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유리창은 두께 3㎜의 유리 2장을 겹쳐 만든 것으로 바깥 유리 윗부분에 지름 3㎝가량의 구멍이 났으며 이를 중심으로 금이 갔다. A씨는 고층인 점 등을 고려, 발사체가 날아들어 유리창을 깬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도 외력에 의해 유리창이 깨진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유리창이 구멍 나면서 깨진 점을 볼 때 쇠구슬이나 비비탄 총알 등 둥근 형태의 물체가 날아들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해당 아파트 주변에 다른 고층 아파트들이 있는 점도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실제 전국에서는 이와 비슷한 사례가 종종 발생했다.

2016년 울산에서는 40대 남성이 아파트 8층 8가구의 창문에 새총으로 쇠구슬을 쐈는데, 유리창은 구멍이 나면서 금이 갔다. 2020년 경기에서는 50대 남성이 과거 다툼을 벌인 지인의 미용실 창문에 새총으로 쇠구슬을 쐈다가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는데, 역시 유리는 같은 모양으로 깨졌다.

경찰은 그러나 아직 현장에서 쇠구슬 등이 발견되지 않았고, 아파트 고층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도 없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 형태의 물체가 유리창을 타격한 뒤 1층 아래 바닥으로 떨어졌을 수도 있다고 보여 현장을 수색 중"이라며 "인근 다른 고층 아파트에서 탐문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