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익률에 배당까지…"强달러 리스크, 유럽 ETF로 피하라"

Cover Story - 유럽 ETF에 투자할 적기

에너지價 상승세 빠르게 진정
유럽 상장사, 기대 넘는 실적

S&P500 2%·코스피 7% 오를때
유로스톡스 50 지수 11% 상승

EUHD·DIST 등 배당주 ETF
지수 추종하면서 배당도 '짭짤'
제약·명품 기업 ETF도 유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JP모간,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회사가 유럽 기업의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유럽 상장사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정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볼 만한 적기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달러 강세로 미국 상장 ETF 투자 시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지만,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안정적인 환율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배당 잘 주는 유럽 ETF

그래픽 = 허라미 기자
유럽 기업의 선전은 주가로 나타나고 있다. 유로존 소속 대표 기업 50개로 구성된 유로스톡스50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11.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7.56%, 미국 S&P500지수는 2.46% 올랐다.

유로스톡스50지수를 추종하는 ‘엑스트레커스 유로스톡스50(XESC)’은 11.87%, 유로스톡스600지수를 따르는 ‘릭소 코어 스톡스 유럽600(MEUD)’은 6.93% 수익을 거뒀다.

MSCI 유럽지수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코어 MSCI 유럽(IMEU)’(6.51%)과 FTSE 선진 유럽지수를 추종하는 ‘뱅가드 FTSE 디벨롭드 유럽(VEUR)’(7.06%)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JP모간은 “지난 몇 달간 유럽 증시는 미국보다 좋은 흐름을 보였고 연말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배당에 초점을 맞추거나 가치주에 투자하는 ETF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유럽에는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다.

프랑스 은행 크레디아그리콜, 벨기에 부동산회사 콘피님모, 벨기에 보험회사 에이지아스 등 유럽 주요 배당주를 담은 ‘인베스코 유로스톡스 하이 디비던드 로우 볼라틸리티(EUHD)’는 올해 7.18%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예상 연 배당률은 5.18%다. ‘아이셰어즈 유로 디비던드(IDVY)’(수익률 3.08%, 배당률 5.03%)와 ‘위스덤트리 유럽 에쿼티 인컴(EEI)’(5.74%, 4.94%) 등도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10년 이상 배당을 늘려온 부이그텔레콤, 솔베이, UPM 등을 골라 담은 ‘SPDR S&P 유로 디비던드 아리스토크래츠(DIST)’도 대표적인 유럽 배당주 ETF로 꼽힌다.

“금융·제약·명품 노려볼 만”

유럽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 투자하는 ETF를 고르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이다. 유럽은 금융, 제약, 명품 분야 기업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최근 고금리 상황에서 유럽 금융회사들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셰어즈 MSCI 유럽 파이낸셜스 섹터(ESIF)’(11.37%), ‘릭소 유로 스톡스 뱅크(BNKE)’(19.22%), ‘아이셰어즈 유로 스톡스 뱅크 30-15(SX7EEX)’(22.91%) 등 유럽 금융주 ETF 대부분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유럽 금융사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있는 만큼, 주가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내 투자자도 많이 투자하고 있는 ‘아문디 S&P 글로벌 럭셔리(GLUX)’는 올해 12.93% 수익률을 거뒀다. LVMH 케링 리치몬트 에르메스 등 유럽 주요 명품 기업을 담고 있다. 명품 기업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헬스케어·제약은 올해 주가가 다소 부진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유망한 분야로 꼽힌다. 노보노디스크 로슈 아스트라제네카 노바티스 등에 투자하는 ‘SPDE MSCI 유럽 헬스케어(HEAE)’와 ‘엑스트래커스 MSCI 유럽 헬스케어 ESG 스크린드(XSDR)’ 등이 이 분야의 대표적 ETF다.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시 유럽이 강세를 보이는 분야다. ‘릭소 MSCI 뉴에너지 ESG 필터드(NRJL)’(5.49%), ‘L&G 클린 에너지(RENG)’(5.35%) 등의 ETF가 있다.

리츠 ETF도 향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테마로 꼽힌다. 영국계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유럽의 경우 부동산 분야 벨류에이션(실적 대비 가치) 조정이 미국 등에 비해 빨랐다”며 “반등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아이셰어즈 유로피안 프로퍼티 일드(IPRP)’ ‘아이셰어즈 UK 프로퍼티(IUKP)’ 등의 리츠 ETF가 유럽 시장에 상장돼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