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SVB 파산 여파에 변동성 높아질 듯

이번주(13~17일) 뉴욕증시는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의 파산 영향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완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이었던 SVB는 약 이틀 만에 초고속 파산했다. 지난주 미국 SVB의 모기업인 SVB파이낸셜그룹은 보유한 매도가능증권(AFS)을 매각해 18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SVB의 주요 고객인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앞다퉈 예금 인출에 나섰다. SVB 증자와 매각 가능성 등을 타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SVB의 파산 소식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짙어졌다. 채권 금리가 급락하고, 증시도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주 다른 은행에서 ‘뱅크 런’(예금 이탈 현상)이 발생하는 등 여파가 이어진다면 시장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2월 CPI도 주요 변수다. 시장은 2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6.1%, 전월 대비 0.5% 올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매파적인 의회 청문회 발언 이후 이달 FOMC에서 50bp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SVB 사태 이후 25bp 인상설에 무게가 실렸지만 예상치를 웃도는 물가 지표가 발표되면 추가 긴축 우려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뉴욕=정소람 특파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