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테슬라, 中 BYD 배터리 안쓴다…LG엔솔·CATL 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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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BYD와 계약 연장 안해세계 최대 전기자동차회사인 테슬라가 중국 BYD(비야디)의 배터리를 쓰지 않기로 했다. BYD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잇단 화재 사고로 품질 이슈가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테슬라가 배터리를 주문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의 점유율이 늘어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요청에 따라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두 회사 간 ‘밀월 관계’는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 전기차 경쟁사 견제 차원
LG엔솔, 테슬라 요청으로
전기차용 LFP 배터리 개발
두 회사간 밀월 관계 깊어질 듯
중국에서 자사 배터리를 적용한 BYD의 전기차 화재 사고가 수차례 이어지며 품질 문제가 촉발한 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BYD는 자체 개발한 블레이드 배터리(칼날처럼 얇고 긴 모양의 셀)가 열관리 효율이 뛰어나 화재 위험이 작다고 주장해 왔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BYD의 설명과 달리 사고가 잦아지자 테슬라는 BYD 배터리를 쓸 이유가 없어진 것”이라며 “BYD가 유럽 인도 동남아시아 등에 전기차를 만들어 수출하는 등 테슬라와 직접적으로 경쟁 관계에 있다는 점도 계약 종료의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중국 업체의 현지 진출이 사실상 제한된 데다 파나소닉은 증설에 소극적이어서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분석이다.
유럽도 14일 핵심원자재법(CRMA)을 공개하며 배터리의 역내 생산을 강제할 예정인데, 중국 주요 배터리회사 가운데 독일에 공장(연 14GWh)을 둔 CATL 외에 유럽에 현지 공장을 보유한 업체는 없다.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폴란드공장 외에 (테슬라에 납품할) 유럽 원통형 배터리 생산 거점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4680 원통형 배터리’ 생산 확대를 위해 엘앤에프 등으로부터의 양극재 납품을 늘리고 있지만, 필요한 배터리를 모두 자체 생산할 수는 없다”며 “생산 중인 4680 배터리 역시 에너지 밀도가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어서 LG에너지솔루션에서 공급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