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의 상쾌한 하루] 암 치료 최선책은 '조기 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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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IARC)의 글루보칸에 따르면 한국인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45명으로, 조사대상 184개국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2020년 대한민국에서는 전체 24만7000명의 암환자가 발생했고, 남자가 1만 명 정도 더 발생했다. 83.5세 기대수명까지 생존했을 때 남자는 5명 중 2명, 여자는 3명 중 1명 비율로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6대 암의 5년 생존율(2010~2014년)은 미국, 영국, 일본보다 오히려 높았다(표). 2016~2020년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67.3%로, 1993~1995년 41.2%와 비교해 26.1% 향상됐다. 암 종별 최근 생존율은 남녀 전체에서 갑상샘암(100.0%), 전립선암(95.2%), 유방암(93.8%)이 높은 생존율을 보였고, 간암(38.7%), 폐암(36.8%), 담낭 및 기타 담도암(29.0%), 췌장암(15.2%)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1993~1995년과 비교했을 때 대부분 암종에서 5년 생존율이 증가했으며, 특히 전립선암(36.1%), 위암(34.1%), 간암(26.9%)의 5년 생존율이 크게 향상됐다.
정부에서는 2004년부터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간암, 자궁경부암에 대한 암 검진 사업을 시작했다. 한 연구에 의하면 검진을 받지 않는 이유엔 ‘증상이 없어서’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시간이 없어서’ ‘암 발견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암 검사 자체에 대한 두려움’ 등이 있었다. 암 발생이 감소하고 생존율도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은 새로운 항암제의 개발, 수술기법 향상 등도 있겠으나 국가의 암 검진사업 실행으로 전암 병소 제거에 따른 암 발생 감소, 암 조기 발견으로 인한 생존율 향상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 조기 암 검진이 암 치료의 최선책이다.
김광호 이대서울병원 암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