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선임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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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후보자 김준기 교수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사외이사 교체를 앞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새 사외이사로 지명된 후보자가 기존 사외이사와 친분이 있고, 새 후보자의 과거 이력도 포스코와 어울리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기존 이사와 친분·이력 논란
포스코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장승화 사외이사 후임으로 김준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후보자로 추천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 안건은 오는 17일 주주총회에 올라간다.일각에선 장 사외이사가 김 교수를 후보자로 추천한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장 사외이사와 김 교수는 국제중재실무회(KOCIA)의 회장을 나란히 지냈으며, 관련 학술회나 저술 활동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사외이사 후보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결정한다.
김 교수의 과거 이력에 대해서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참여연대의 경제민주화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부위원장을 지낸 김 교수는 외국 투자펀드인 소버린자산운용이 SK그룹의 경영권 공격을 할 당시 “최태원 회장이 SK㈜의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게 맞냐” 등의 발언을 하며 소버린 편에 섰다. SK㈜의 2004년 주주총회에서 소버린은 김 교수를 SK㈜의 이사 후보로 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위원회가 검증한 결과, 현재 경영과 관련해선 큰 상관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모두 외부 인사로 구성된 포스코 사외이사후보추천단의 명단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장승화 교수 반론문]
장승화 교수는 “김준기 교수와는 같은 전공 교수일 뿐 특별히 친분이 있는 사이가 아니다. 포스코 사외이사 추천자문단이 김준기 교수를 포함한 3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과정에서 추천자문단을 접촉하거나 추천후보 선정에 영향을 미친 사실이 전혀 없다”라고 알려왔습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