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SVB 파산 여파에도 강보합…"확대될 개연성↓"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사진=뉴스1)
코스피가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여파에도 장 초반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오전 9시12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4포인트(0.09%) 상승한 2396.83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6포인트(0.24%) 오른 2400.45로 출발했다. 당초 시장은 SVB 사태가 금융시장 전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했으나 미국 당국이 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 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안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628억원 순매수 중이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572억원, 43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이 각각 1% 넘게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등도 소폭 상승 중이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기아 등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코스닥은 하락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1포인트(0.94%) 내린 781.19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8포인트(0.58%) 하락한 784.02로 출발했다.

개인은 302억원 순매도 중이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6억원, 135억원 매수 우위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1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1원 내린 1311.1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SVB 사태로 은행주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7%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45%, 1.76% 밀렸다.

채권 포트폴리오 손실에 증자를 모색했던 실리콘밸리 뱅크(SVB)는 결국 파산했다. 모기업 SVB파이낸셜이 이날 오전 증자에 실패해 매각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으나 미 금융당국은 은행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SVB는 미국 내 16번째로 큰 은행으로 SVB의 이번 파산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이며 미국 역사상 두 번째 규모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규제 당국이 SVB 파이낸셜을 폐쇄하고 파산 절차에 돌입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지만 이번 사태는 개별 기업 이슈일 뿐 확대될 개연성은 크지 않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며 "이를 감안한 한국 증시는 보합권 출발 후 SVB 사태의 변화와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