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외국인에도 월 10만원 보육료…보육정책에 1535억 투입

경기도는 36개의 특화보육정책 사업에 도비 1535억원을 투입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아이·교사·부모 모두가 행복한 보육환경을 만들자는 취지로 올해 0세 전용어린이집 확대, 교직원 고충처리 창구 운영, 야간연장어린이집 운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영아를 위해 교사 대 영아비율을 축소한 '0세아 전용 어린이집'을 현재 313개소에서 올해 말까지 335개소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교사 대 영아비율이 0세반 1 대 3에서 1 대 2로 축소하고, 1세반 1 대 5에서 1 대 3로 줄인 게 특징이다.차별 없는 보육을 위해 외국인 자녀 9997명을 대상으로 월 10만원의 보육료를 지급하는 사업을 새로 추진할 계획이다.

안전하고 쾌적한 보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모든 어린이집에 공기청정기 유지비를 지원하고, 신규사업으로 국공립어린이집 75개소에 공기순환기를 설치한다. 오래된 민간·가정어린이집의 환경개선을 위해 신규로 250개소에 각각 200만~300만원을 지원한다.

아이들의 다양한 놀이 및 체험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250㎡ 이상 대규모 아이사랑놀이터를 2개 더 설치한다. 동화·동요를 들려줄 수 있는 인공지능(AI) 로봇 임대(40대, 어린이집 240개소)와 찾아가는 체험형(AR) 버스 운영으로 생생한 체험을 경험하게 하고, 기본예절과 교통안전 등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영유아 인성체험관도 운영한다.

보육 교직원 고충처리 창구를 운영하면서 심리상담, 노무상담 및 교육을 지원해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노동권을 보장한다. 보육교직원의 사기진작과 유능한 보육인력 확보를 위해 보육교직원 처우 개선비를 1인당 최대 월 57만원까지 지원한다.

보육교사의 쉴 권리 보장을 위해 보조교사 및 연장 보육전담 교사 1만7750명을 지원한다. 담임교사의 업무부담을 줄이고, 보육교사가 부담 없이 휴게시간 및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대체교사 994명을 투입한다.부모들의 공공보육 확대 요구에 대응해 신규사업으로 국공립어린이집 165개소를 늘린다. 민간·가정어린이집 중 우수한 어린이집을 선정해 국공립어린이집 수준의 보육품질을 제공하는 공공형어린이집도 지난해 623개소에서 올해 650개소로 확대해 2026년에는 공공보육 이용률을 5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규사업으로 공동직장어린이집 3개소를 확충하고 2026년까지 총 15개소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주연 도 여성가족국장은 “보육 걱정으로 아이 낳기를 망설이는 도민들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공공의 영유아 보육 부담을 늘려 나가겠다”며 “아이가 행복하고, 교사가 존중받고, 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경기도만의 보육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