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진아, 재밌었는데 왜"…'더 글로리' 제작사 주가 9% 급락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한 장면. 사진=한경DB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의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 주가가 9%가량 빠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59분 현재 스튜디오드래곤은 전 거래일 대비 7200원(8.99%) 밀린 7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기준 장중 기록한 저가는 7만2500원이다.앞서 지난 10일 '더 글로리' 파트2(9~16회)가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공개 당일 넷플릭스 앱의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합산 일간 활성 이용자는 474만8605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사이 국내 넷플릭스 앱 일간 이용자가 55% 폭증한 것이다. 이용자 수는 아이지에이웍스가 모바일인덱스 분석을 시작한 2020년 5월 이후 최대치다.

한편 더 글로리는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파트1이 공개된 지 이틀 만에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서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5위를 기록한 것. 지난 10일 파트2가 공개된 다음 날에는 바로 26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3위에 오른 뒤 이날은 2위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작품이 흥행몰이 중인 것과 달리 주가는 오히려 급락 중이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VB 여파 속에서 중소형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띠는 가운데, 전날 안 PD의 학교폭력 인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전날 더 글로리의 안길호 PD는 자신을 둘러싼 '학교폭력 의혹'과 관련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안 PD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지평 측은 "안 PD는 1996년 필리핀 유학 당시 교제를 시작한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본인으로 인해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됐다는 얘기를 듣고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서 타인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줬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직접 뵙거나 유선을 통해서라도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투자자들도 '시총 2조원짜리 덩치가 이렇게 크게 빠질 정도면 감독 리스크에 영향을 받은 건가', '연진아, 복수 재밌었잖아…지금 뭐하는 거야', '세계 2위 기록도 세웠는데 8% 급락이라니', '요즘엔 학폭 연관되면 주가도 영향 받는다' 등 의견을 보이고 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