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서울지하철 9호선 'LTE-R' 구축 착수

기존 음성 무전 위주 대신 철도 맞춤형 LTE
영상정보 송수신…긴급상황 신속 대응 지원
내년말까지 개화역~신논현역 25개 역사에 구축
최택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오른쪽), 배현근 서울시메트로9호선 대표이사(가운데), 김종환 국제통신공업 부사장(왼쪽)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서울 지하철 9호선에 LTE 기반 철도 무선통신 시스템을 구축한다. 철도 환경에 적합한 LTE 통신망을 구축해 열차 안전 운행을 돕는다는 취지다.

13일 LG유플러스는 최근 서울시메트로9호선 본사에서 서울 지하철 9호선에 LTE-R 구축을 본격화하는 착수보고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행사엔 최택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부사장), 배현근 서울시메트로9호선 대표, 김종환 국제통신공업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LG유플러스는 국제통신공업 등과 함께 꾸린 컨소시엄을 통해 서울 지하철 9호선의 개화역에서 신논현역까지 25개 역사, 총 25.5㎞ 구간에 LTE-R을 들인다. 사업 구간엔 주요 환승역인 김포공항·당산·여의도·노량진·고속터미널 역 등이 포함된다. LTE-R은 4세대 무선통신 기술인 LTE를 철도 환경에 적합하게 만든 철도 통합 무선통신 시스템이다.

지하철에 LTE-R을 적용하는 것은 안전운행을 위해서다. 통상 안전 관련 통신망은 5세대 이동통신(5G)가 아니라 LTE를 쓴다. 국내 보급률이 100% 수준이라 위기 상황에 일사불란한 대응을 할 수 있어서다.

LTE는 사진과 영상 등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기존 서울 지하철 9호선에서 쓰인 초단파(VHF) 무전기나 주파수공용통신(TRS)은 음성 통신에 한정됐다.LTE-R을 통하면 기관사가 역사 진입 400m 전방에서부터 승강장 화면을 볼 수 있다. 스크린도어 주변 이상 유무나 안전사고 징후를 보다 면밀히 살필 수 있다는 얘기다. 객차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기관사, 관제센터, 안전관리실로 실시간 공유해 긴급상황이 발생한 경우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컨소시엄은 작년 12월 서울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 LTE-R 구축 사업을 땄다. 서울 지하철 2·4·5호선 등 지하철 LTE-R을 구축한 경험이 많고 서울 지하철 9호선에 상용 LTE망을 구축한 경험 등을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서울 지하철 LTE-R 제1관제센터도 약 2년간 운영하고 있다.

최택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부사장)은 "LG유플러스는 서울 지하철 LTE-R 사업 전 노선을 수행해온 전문성을 인정받아 9호선 1단계 LTE-R 구축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며 "향후 2~3단계 구간 사업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