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맹활약도 소용없다"…'더 글로리' 제작사 주가 폭락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튜디오드래곤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시즌2 공개에 따른 재료 소멸과 엔터주 투자 심리 악화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13일 오후 2시 기준 스튜디오드래곤은 전 거래일 대비 4.49% 내린 7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8%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더 글로리는 스튜디오드래곤 100% 자회사인 화앤담픽쳐스가 제작한 드라마다. 시즌1이 대성공을 거둔 이후 시즌2가 지난 10일 공개됐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작 공개에 따른 기대감 소멸, 더 글로리 감독의 학폭 의혹, 엔터 업계 투자 심리 악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 연구원은 주가 하락을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더 글로리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글로벌 2위를 기록하고 있고, 회사 실적도 개선되고 있어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스튜디오드래곤 영업이익은 9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스위트홈2’ ‘도적: 칼의 소리’ 등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고, 넷플릭스 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도 공급을 추진하는 점이 호재로 꼽힌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7년 상장 이후 6만~10만원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과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증권업계는 OTT 경쟁으로 인한 제작사의 협상력 강화, K-드라마 인기에 따른 제작 편수 확대 등이 회사의 기업 가치를 장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