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2인자의 폭로…"정명석 반경 3m 여자들 못 오게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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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주 후계자로 거론 정조은 2시간 걸쳐 고백교주 정명석의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JMS의 교단 지도자가 교단 내 성폭력을 인정하는 발언을 공개했다.
본인도 어린 나이에 귀의해 잘 몰랐다고 해명
"선생님께 눈물로 호소…소리도 질러봤다"
"과오 있다면 청산할 최고 기회는 바로 지금"
13일 기독교복음선교회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교주 후계자로 거론되는 정조은씨(본명 김지선)는 전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주님의흰돌교회에서 열린 지도자모임을 통해 사실상 정명석의 성폭력을 인정했다.정씨는 '나는 신이다' 3편 말미에 스치듯 언급되는 'J 언니'로 알려져 있다.
영상에서 정씨는 "세상과 단절될 정도로 육(肉)적 사랑을 지키고 영(靈) 사랑을 먼저 하며 이뤄가는 창조 목적, 이것이 우리 섭리 역사의 최고의 교리"라면서 "그러나 이 절대적인 뜻을 육사랑으로 해석해 수십 년이 넘도록 은폐하고 가리며 겉으로는 영사랑을 말하고 실제로는 육사랑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혹은 이것에 대해 알았어도 묵인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17세, 이성적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그 무엇을 알 수 있겠나. 고로 알았으나 알았어도 몰랐다"며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묵인한 자신도 어린 나이에 귀의하면서 잘 알지 못했다는 취지의 해명이다.정씨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성폭력을 막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호소했다. 정씨는 "3년 6개월을 선생님께 눈물로 호소했다. 하루도 울지 않은 적이 없었다"며 "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 앞에서 소리도 질러봤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들이라면 선생님 옆에 3m 반경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면서 "그러나 육사랑을 내세우며 몰려드는 사람들, 저를 끊임없이 비난하며 몰아세우는 사람들 앞에 저는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씨는 "모든 것은 조작이 아니며 그렇다고 모든 것이 다 진실도 아니다. 진실도 있으며 왜곡도 있다"며 "우리는 이것을 분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이것은 청소다. 2023년에 이르기까지 깨끗함 없이는 다음 역사로 갈 수가 없다"며 "육사랑 청소 기간이다. 그리고 진실을 가리고 있는 거짓의 청소 기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난 과오가 있다면 모두 청산할 최고의 기회는 바로 지금"이라고도 언급했다.
한편 정씨는 JMS의 주요 지교회인 주님의흰돌교회에서 담임목사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 시간 분량의 모임 녹취 파일도 이 교회 탈퇴자 커뮤니티에 올라와 있다.
정씨는 '교단도 오늘 모임을 모른다'며 교단과도 협의되지 않은 내용임을 밝혔다. 교단 측은 장로단 명의로 정씨의 예배 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맞대응을 예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