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때리려면…" 아카데미서 윌 스미스 '뺨 폭행' 비꼰 사회자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를 맡은 지미 키멜. /사진=지미 키멜 트위터 갈무리
올해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사회자가 지난해 시상식에서 발생한 배우 윌 스미스의 '뺨 폭행 사건'을 언급해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를 맡은 지미 키멜은 "오늘 밤 다섯 명의 아일랜드 배우가 수상 후보에 올랐는데, 이는 무대에서 또 다른 싸움이 벌어질 확률이 훨씬 높아졌음을 뜻한다"며 운을 뗐다.지미 키멜은 "우리는 여러분이 (시상식을) 즐겁게 보내고 안전하다고 느끼길 바라며, 가장 중요하게는 내가 (맞지 않고) 안전하기를 원한다"면서 "만약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나 폭력이 발생한다면 지난해처럼 아무것도 하지 마시고 가만히 앉아 계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농담을 듣고 화가 나서 무대로 올라오고 싶다고 하더라도 여러분들을 막는 분들(위기 대응팀)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날 때리려면) 여러분은 양자경, 만달로리안, 스파이더맨, 파멜만스를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배우 윌 스미스(오른쪽)가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배우 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윌 스미스는 지난해 3월 열린 같은 시상식에서 행사 도중 무대로 올라가 사회자를 맡았던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내리친 바 있다. 탈모증을 앓는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놀렸다는 이유에서다.이번 사회자의 발언은 지난 시상식의 상황을 언급하며 농담조로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발언은 시상식 중계가 시작되고 7여분 만에 언급됐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배우 양자경이 아시아계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가 출연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