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社 "신기술, 또 신기술"

삼화페인트·KCC·노루페인트
건설 불황에 특화 도료 개발 분주
"신사업으로 체질 개선 움직임"
페인트업계가 신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매출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13일 페인트업계에 따르면 삼화페인트는 최근 해양 플랜트용 제품 개발을 마쳤다. 이 제품은 노르웨이 해양산업규격 인증도 받았다. 노르웨이 해양산업규격은 해상 구조물이 장기 내구성을 갖췄는지 판단하는 대표적인 국제 기준이다. 해양플랜트 구조물은 해수면 윗부분인 대기부, 파도 등 해수면에 직접 영향을 받는 비말대, 해수면 아래 수중부로 나뉜다. 삼화페인트는 대기부 4개, 비말대 1개, 수중부 2개 등 7개 시스템에 대해 해당 인증을 취득했다. 인증받은 제품 중 에폭시 도료인 슈퍼폭시는 내약품성 내수성 접착성이 좋다. 아크릴 폴리우레탄 도료인 슈퍼탄은 단단한 도막을 형성해 내후성 내식성 광택보존성이 우수하다. 슈퍼징크는 무기질 아연말 도료로 장기 부식 방지를 위해 고순도 아연말을 사용했다.KCC는 화재에 강하면서 건조 속도가 빠른 유기 수성 내화도료 ‘화이어마스크 AQ 시리즈’를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섰다. 화이어마스크는 기존 유성 내화도료 대비 약 네 배 빠른 건조 속도를 보여 하루 2회까지 작업이 가능하다. 공사 기간 단축은 물론 도장 후 이송·설치 시 도막 결함을 최소화할 수 있다.

노루페인트는 시공 작업성과 기능성을 앞세운 건축용 실내외 페인트 10종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굿바이 누수 플러스’ ‘원데이 타일 방수’ 등 10종이다. 편의성 및 안전성을 고려한 게 특징이다.

페인트업계가 잇달아 특화 도료 개발에 나선 이유는 주요 수요처인 건설업체의 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지난해 11월 12년3개월 만에 최저치(52.5)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료 기술 개발을 넘어 실리콘 사업 추가, 전자재료, 2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으로 수익원을 넓히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