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해로 탄도미사일 2발…"尹 방일 중 도발 가능성"

北 한미 연합연습 개시 후 SRBM 추가 발사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발사 추정
컴뱃센트·코브라볼 등 美 정찰기 한반도 상공에
CSIS "북, 정상각도 ICBM 발사 가능성"
14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뉴스1
북한이 지난 12일 잠수함순항미사일(SLCM)을 발사한 지 이틀 만에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쐈다.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훈련이 본격화되면서 북한의 '맞대응' 도발도 거세지는 모습이다. 오는 16~17일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대규모 추가 도발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7시41분과 7시51분 황해남도 장연 일대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두 발을 포착했다. 이 SRBM은 약 620㎞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연에서 620㎞ 거리면 한반도 전역은 물론 제주도와 독도까지 타격권에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날 쏜 SRBM이 비행거리 등에 비춰볼 때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무력도발은 FS 개시 전날인 지난 12일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의 잠수함에서 잠수함순항미사일(SLCM) 두 발을 발사한 지 이틀 만이다. 합참은 "오늘 북한의 발사 동향을 사전에 파악해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면서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14일 오전에 포착된 미 공군 정찰기 RC-135U '컴뱃센트' 항적. /플라이트레이더24
이날 미국의 정찰기들이 잇따라 동해와 서해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다. 항공 항적 서비스 플라이트레이더24 등에 따르면 일본 가데나 미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는 RC-135U '컴뱃센트' 정찰기가 이날 오전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컴뱃센트는 수백㎞ 밖 지상·해상·공중에서 발신되는 각종 신호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같은 날 또다른 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도 이날 오전 가데나 기지를 떠나 동해 상공을 비행했다. 코브라볼은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고, 발사된 미사일의 비행 궤적 등을 추적할 수 있다. 한·미가 오는 23일까지 이어지는 '프리덤실드' 훈련을 하고 있어, 이 기간 중 무력도발 수위를 계속 높여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이 오는 16~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대규모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엘렌 김 CSIS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이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문제 해결과 답답했던 양자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한일 정상회담을 망치기 위해 대규모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또 북한의 추가도발 관련해 그는 "신무기 실험에 정상각도로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포함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