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發 뱅크런 없었지만…亞증시는 '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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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미국의 다른 지역은행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잦아들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예금주를 안심시키면서 연쇄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하는 등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은 모습이다.
긴급 자금 수혈로 정상 영업
美 2월 CPI 6%↑…추정치 부합
작년 6월 이후 8개월 연속 둔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대규모 예금 인출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짐 허버트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장은 이날 “JP모간의 추가 자금 지원 덕에 고객의 인출 요구 금액을 모두 지급할 수 있었다”며 “은행 영업은 평소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SVB(10일)와 시그니처은행(12일)에 이어 세 번째 파산 은행이 될 수 있다는 위기설에 휩싸였다. 이 은행의 자산은 작년 말 기준 2130억달러(약 278조원, 14위)로 SVB(2090억달러, 16위)와 시그니처은행(1100억달러, 29위)보다 규모가 크다.
미국 중앙은행(Fed)과 JP모간의 지원으로 가용 자금을 700억달러로 늘리면서 한숨을 돌렸다.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아시아 증시는 14일 동반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2.56%, 3.91% 내렸다. 두 지수 모두 올 들어 최대 낙폭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19%,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72% 하락했다.
한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개월 연속 둔화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CPI가 전년 동월보다 6.0% 올랐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올 1월의 6.4%보다 떨어졌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6.1%)보다 소폭 낮았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5.5%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 급등한 뒤 올해 2월까지 계속 하락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허세민/배태웅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