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의원 130여명, '슈퍼 리치세' 추진…머스크 겨냥

유럽의회에서 '탄소 중립' 자금 마련을 위해 세계적인 자산가들에게 부유세를 매기자는 제안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유럽의회에서 프랑스 의원을 중심으로 한 130여명은 '슈퍼리치 세금'을 추진한다고 일간 르 몽드 기고문에서 발표했다. 이들 의원은 신문에서 "우리가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성취한 것을 앞으로는 부유한 사람들에게 해야 한다"며 "우리의 제안은 간단하다.

불평등을 줄이고 친환경 및 사회적 전환에 필요한 투자를 조달하기 위해 세계적 부호에게 누진세를 도입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면서 2018년 당시 세계 2위 부자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방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지목하고, 프랑스에서도 370위 부호 중 2∼3%에만 세금이 효과적으로 부과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5천만 유로(약 700억 원) 이상의 재산에 대해 1.5% 세금을 매기자고 제안하면서도, 어느 정도의 세금이 적정할지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슈퍼리치세' 도입에 서명한 130여 명의 유럽의회 의원들은 대부분 녹색당이나 좌파 정당 출신이라고 AFP는 전했다.

옥스팜 등 비정부기구(NGO)와 경제학자 12명, 백만장자 20명도 뜻을 모았다. 앞서 글로벌 대기업을 상대로 마련된 15% 최저 법인세는 올해부터 EU 전역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