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리실 "20일 하원 해산"…총선 체제 본격화

5월 총선 앞두고 의원 이합집산 예상
태국 하원이 오는 20일 해산되면서 정치권이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게 됐다. 14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타나꼰 왕분꽁차나 총리실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 참석에 앞서 의회가 20일 해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회 해산은 시기의 문제일 뿐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지난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내각이 마지막으로 공식 회의를 연 뒤 의회를 해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 하원 임기는 오는 23일까지이다.

임기를 사흘 남기고 총리가 의회를 해산하는 것은 다가오는 선거 전에 의원들이 소속 정당을 옮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앞서 선거관리위원회는 하원이 3월 23일 임기를 마친다는 전제하에 총선을 5월 7일 치른다고 발표했다. 하원이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칠 경우 선거 최소 90일 이전에 입당해야 그 정당 후보로 출마할 수 있다.

그러나 의회가 해산하면 선거 30일 이전에 정당에 가입하면 후보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현재로서는 총리가 의회를 해산하지 않으면 지금 소속된 정당에서만 출마할 수 있는 셈이다. 쁘라윳 총리는 지난 1월 팔랑쁘라차랏당(PPRP)을 떠나 측근들이 포진한 루엄타이쌍찻당(RTSC)으로 옮겼다.

그는 이 당 총리 후보로 나설 예정이다.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RTSC로 연쇄 이동하기를 바라는 쁘라윳 총리는 "정치인들에게 당적을 바꿀 시간을 주기 위해 하원을 미리 해산할 수 있다"고 의회 해산을 공언해왔다.

태국 선거법은 의회 해산 후 45~60일 사이에 총선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

20일 의회가 해산되면 기존 선거 예정일인 5월 7일은 48일째 되는 날이다.

쁘라윳 총리 측은 의회를 해산해도 예정대로 5월 7일 총선을 치르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 해산과 함께 각 당은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각 당은 공약을 발표하고 유권자들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이 총리 후보로 유력한 제1야당 프아타이당이 우세한 가운데 쁘라윳 총리의 RTSC의 파급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