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고파직 악연' 김기현-이재명 15일 첫 회동…"민생 경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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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출범 후 양당 대표 첫 독대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다. 양당 대표 회동은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민생법안 처리 논의할 듯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4일 MBC 라디오에서 대표 회동과 관련해 “14일에서 16일 사이로 날짜를 제안해 15일 오전 10시30분에 면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선된 김 대표가 이 대표를 찾아가 예방하는 형식이 될 전망이다.김 대표는 지난 8일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이 대표를 만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날 이 대표는 김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15일 회동에서는 정치 이슈보다 정책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김 대표는 “이 대표가 민생 챙기기라는 큰 틀에 공감해 줘 감사하다”며 “‘민생 잘 챙기기 경쟁하자’ ‘일 잘하고 민생 잘 챙기는 것을 먼저 하자’고 제안하겠다”고 말했다.양당 대표 회동은 각 당의 리더십 불안정으로 오랜 기간 성사되지 못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3월 대선 패배로,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 징계 등으로 내홍을 겪으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가동한 데 따른 것이다. 정진석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이유로 만남에 부정적이었다.김 대표와 이 대표 사이에도 악연은 깊다. 2021년 원내대표 시절 김 대표는 이 대표의 대장동 개발 의혹 공세를 주도했다. 이에 이 대표가 “(김 대표를) 봉고파직(관가의 창고를 봉하고 파면)에 더해서 남극 쪽에 있는 섬으로 위리안치(귀양 보내 집에 가둠)하도록 하겠다”고 공격했다. 최근에는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측근 사망과 관련해 김 대표가 “오싹하고 섬뜩하다”며 이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마주앉는 데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사법 리스크 돌파를 위해, 김 대표는 대통령실의 국정 과제 추진을 위해 민생 관련 입법 처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