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만찬서 '尹레시피' 요리…尹, 취식법 선보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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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가까운 만찬 화기애애…尹 "정무적 의견 많이 내달라"
尹, SVB 파산 사태·민주노총 경찰 수사 관심…방일 '깜짝 이벤트' 소개도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의 지난 13일 만찬에서 윤 대통령이 보여준 '음식 사랑'이 당내에서 화제다. 당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의 전날 만찬장 테이블에 올랐던 붕장어, 콩나물국 등 일부 음식이 윤 대통령이 직접 제시한 레시피에 따라 요리된 것으로 14일 알려지면서다.
식도락가이자 애주가로 유명한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방송에 나와 계란말이를 비롯해 간단한 안줏거리부터 찌개류까지 능숙한 요리실력을 뽐내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 참석자는 이날 통화에서 "통상 붕장어는 불에 구워 먹는 게 익숙한데, 윤 대통령은 이걸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소스에 찍어 먹는 게 훨씬 맛있다며 직접 먹는 법까지 보여줬다"며 "콩나물국에 김치를 숭덩숭덩 썰어 넣어서 얼큰하게 끓인 것도 대통령의 레시피를 따른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또다른 참석자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요리사들에게 직접 알려주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역사상 주방장한테 레시피를 알려줄 수 있는 최초의 대통령인 것"이라고 평했다.
전날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3·8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김기현 지도부'와 이철규 신임 사무총장을 맞이한 윤 대통령은 시종일관 편안하고 유쾌한 모습이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새 지도부는 이른바 '윤석열 직할체제'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친윤(친윤석열)계가 장악했다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한 참석자는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이 흡족해하고 있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주변 공기 자체가 그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평소 반주를 즐기는 윤 대통령은 행여나 만찬에 술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살뜰히 챙겼다는 후문이다.
김기현 대표가 "여기 술이 다 떨어졌다더라"고 너스레를 떨자, 윤 대통령이 "떨어졌으면 관저에서라도 가져와야지"라며 받아쳐 장내에 웃음이 터졌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윤 대통령은 당의 정무적 역할과 기능을 강조하면서 특히 향후 정부 내각의 인사·평가 등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대화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부터 민주노총에 대한 경찰 수사, 윤 대통령의 첫 일본 방문과 한일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안을 넘나들며 3시간 가까이 계속됐다.
참석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SVB 사태 관련 소식을 접하고 곧장 최상목 경제수석에게 전화를 걸었고, 최 수석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지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하기에 "바로 이런 것들은 정부 차원에서 가장 먼저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을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고 보니까 어느 나라에 무슨 사건이 나도 워낙 세계화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그게 우리 경제에 곧바로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허다하더라"며 "관심을 갖고 확인해야 할 일이 전 세계에 골고루 퍼져있는 게 대통령이라는 자리더라"는 속마음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또 "대공 수사와 관련해서 민주노총에서 간첩 활동을 했던 증거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는 것들을 굉장히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첫 공식 일본 방문길에 있을 '깜짝 이벤트'를 참석자들에게 귀띔하며 '보안'을 당부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참석자는 "앞으로 많은 국정 현안에서 당, 지도부와 내용을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합뉴스
尹, SVB 파산 사태·민주노총 경찰 수사 관심…방일 '깜짝 이벤트' 소개도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의 지난 13일 만찬에서 윤 대통령이 보여준 '음식 사랑'이 당내에서 화제다. 당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의 전날 만찬장 테이블에 올랐던 붕장어, 콩나물국 등 일부 음식이 윤 대통령이 직접 제시한 레시피에 따라 요리된 것으로 14일 알려지면서다.
식도락가이자 애주가로 유명한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방송에 나와 계란말이를 비롯해 간단한 안줏거리부터 찌개류까지 능숙한 요리실력을 뽐내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 참석자는 이날 통화에서 "통상 붕장어는 불에 구워 먹는 게 익숙한데, 윤 대통령은 이걸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소스에 찍어 먹는 게 훨씬 맛있다며 직접 먹는 법까지 보여줬다"며 "콩나물국에 김치를 숭덩숭덩 썰어 넣어서 얼큰하게 끓인 것도 대통령의 레시피를 따른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또다른 참석자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요리사들에게 직접 알려주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역사상 주방장한테 레시피를 알려줄 수 있는 최초의 대통령인 것"이라고 평했다.
전날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3·8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김기현 지도부'와 이철규 신임 사무총장을 맞이한 윤 대통령은 시종일관 편안하고 유쾌한 모습이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새 지도부는 이른바 '윤석열 직할체제'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친윤(친윤석열)계가 장악했다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한 참석자는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이 흡족해하고 있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주변 공기 자체가 그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평소 반주를 즐기는 윤 대통령은 행여나 만찬에 술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살뜰히 챙겼다는 후문이다.
김기현 대표가 "여기 술이 다 떨어졌다더라"고 너스레를 떨자, 윤 대통령이 "떨어졌으면 관저에서라도 가져와야지"라며 받아쳐 장내에 웃음이 터졌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윤 대통령은 당의 정무적 역할과 기능을 강조하면서 특히 향후 정부 내각의 인사·평가 등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대화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부터 민주노총에 대한 경찰 수사, 윤 대통령의 첫 일본 방문과 한일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안을 넘나들며 3시간 가까이 계속됐다.
참석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SVB 사태 관련 소식을 접하고 곧장 최상목 경제수석에게 전화를 걸었고, 최 수석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지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하기에 "바로 이런 것들은 정부 차원에서 가장 먼저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을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고 보니까 어느 나라에 무슨 사건이 나도 워낙 세계화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그게 우리 경제에 곧바로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허다하더라"며 "관심을 갖고 확인해야 할 일이 전 세계에 골고루 퍼져있는 게 대통령이라는 자리더라"는 속마음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또 "대공 수사와 관련해서 민주노총에서 간첩 활동을 했던 증거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는 것들을 굉장히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첫 공식 일본 방문길에 있을 '깜짝 이벤트'를 참석자들에게 귀띔하며 '보안'을 당부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참석자는 "앞으로 많은 국정 현안에서 당, 지도부와 내용을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