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이재명, 첫 회동…"잘하기 경쟁하자"

김기현 당선 일주일 만에 여야 수장 회동
金 "'잘하기 경쟁' 100% 공감"
李 "정쟁 아닌 경쟁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취임 인사차 예방했다. 김 대표의 당선 일주일 만에 이뤄진 여야 당대표 회동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40분 국회 본청 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을 찾아 이 대표를 만났다. '봉고파직' 발언 등 악연이 있는 두 대표는 웃으면서 악수를 나눴다.김 대표는 "존경하는 이 대표의 환대에 감사하다. 빠른 시간에 뵙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페이스북에 남기신 글 봤다.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잘하기 경쟁'을 하자는 말씀에 100% 공감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이 조금 다를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긴 하지만, 궁극적 목적은 민생을 잘 챙기고 국민을 잘살게 하고 행복하게 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것이라는 차원에서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며 "그동안 여야가 치열하게 서로 대립되는 게 아니냐는 국민의 우려가 있는데, 이번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 대표도 해주실 거라 믿고 저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에게 격주에 한 번씩 만나자는 제안도 했다. 그는 "격주 단위로 식사해도 좋고, 어느 형태든 다양한 형태로 협의, 대화 채널을 계속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30인 미만 사업장 추가 연장 근로를 허용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 처리 협조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 대표는 "먼저 김 대표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민주당을 빠른 시간에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리고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김 대표가 당선 직후 말씀하셨던 것처럼 민생을 챙기는 게 가장 중요한 정치의 역할이라고 저희도 생각한다"며 "정치가 상대를 무너트리기 위한 정쟁이 아니고 국민의 삶을 챙기는 경쟁이 돼야 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여야 비상경제회의' 조성을 제안했다. 그는 "현재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정부·여당에서도 잘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으로 믿지만, 국가의 역량을 다 모아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이겨 나가야 하기 때문에 여야 간 범국가 비상경제회의를 함께 논의해보자는 말씀을 여러 차례 드렸다"며 "오늘도 오신 김에 비상경제회의를 여야 간 조성해 시급한 민생 현안을 논의해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