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린이집 400곳 교사 1인당 돌봄 아동 비율 축소

장애아시설 우선 선정…2025년까지 1천곳 확대 운영
서울시는 3월 신학기부터 어린이집 400곳에서 보육교사 1명이 돌보는 만 0세와 3세 아동 수를 법정 기준보다 줄였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이런 내용의 '교사 대 아동 비율 축소 사업'을 2021년 7월 국공립어린이집 110곳에서 시범 운영했고 지난해 서울형 민간·가정어린이집을 포함한 160곳, 올해 400곳으로 확대했다.

해당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1명이 담당하는 아동 수는 만 0세 반의 경우 3명에서 2명으로, 만 3세 반은 15명에서 10명 이하로 줄어들었다.

추가 채용에 드는 보육교사 인건비는 시가 지원한다. 시는 특히 장애아동의 보육 여건 개선을 목표로 장애아 전문·통합 어린이집의 교사 대 아동 비율을 우선으로 줄였다.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은 담임교사 1명이 돌보는 장애아동 수를 3명에서 2명으로 줄일 수 있게 7개 어린이집에 12명의 보육교사를 추가 배치했다.

서울 시내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은 총 8곳이다. 이 중 인원 충원이 필요 없는 한 곳을 제외한 7곳에 보육교사를 추가 배치해 사실상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또 올해 사업에 신규 참여하는 어린이집 190곳 중 76곳을 장애아 통합 어린이집으로 선정했다.

이외에도 어린이집 내 영유아 보육실은 적정한 보육을 위해 공동놀이실과 거실을 제외하고 1인당 2.64㎡ 이상을 확보하도록 했다. 시가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함께 2021∼2022년 시범사업 성과를 분석한 결과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사업에 참여한 어린이집의 영유아와 교사 간 긍정적 상호작용 점수(4.33점)는 비참여 어린이집(4.21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어린이집 안전사고는 시범사업 전후로 월평균 1.3건에서 0.3건으로 76.9% 감소했다.

시범사업 어린이집 교사의 직무스트레스(2.83점)는 비대상 어린이집 교사(3.26점)보다 낮았고, 이용하는 양육자의 서비스 신뢰도는 사업 참여 어린이집(4.26점)이 비참여 어린이집(4.17점)보다 높았다.

시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만 0세와 3세 이외의 연령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2025년까지 참여 어린이집 1천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영유아의 안전한 보육환경 마련과 보육교사 근무 여건 개선, 어린이집에 대한 부모 신뢰 향상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입증된 이 정책이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