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세 진정되나…2월 서울 주택 매매가, 낙폭 두달째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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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서울 집값과 임대료 하락 폭이 두 달 연속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지역 선호 단지에서는 급매물이 소진되며 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섰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3년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은 0.8% 내렸다. 지난해 12월 1.96% 하락하고 지난달 1.25% 내렸는데, 두 달 연속 낙폭이 감소했다.25개 자치구별로 살피면 강북 지역에서는 도봉구가 도봉·쌍문동 위주로 0.99% 내렸고 동대문구도 공급물량 영향에 이문‧휘경‧용두‧전농‧답십리동 위주로 0.9% 하락했다. 중랑구도 상봉‧신내‧중화동 구축 중소형 면적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며 0.85% 낮아졌다.
강남 지역에서는 금천구가 시흥‧독산동 위주로 1.35% 하락했다. 강서구도 등촌‧가양‧마곡‧방화동 위주로 1.21% 내렸고 영등포구와 강동구도 각각 영등포‧문래‧당산동, 강일‧명일‧천호‧상일동 위주로 1.03%씩 빠졌다.
같은 기간 전국 집값은 1.15% 하락했고 경기와 인천도 각각 1.82%, 1.16% 떨어졌다. 대단지 구축 위주로 급매물 중심의 하락 거래가 이뤄지는 가운데 일부 주요 지역 선호단지에서는 급매물이 소진돼 낙폭이 축소되고 완만한 상승세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한국부동산원의 설명이다.전셋값도 낙폭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전셋값은 1.8% 내려 지난해 12월(-2.42%), 전월(-2.29%)에 이어 낙폭이 두 달 연속 줄었다. 서울 전셋값도 2.16% 하락했다. 지난해 12월(-4.97%), 전월(-2.95%)보다 낙폭이 축소됐다.
강북 지역에서는 성동구가 2.99%, 노원구도 2.45% 하락했다. 강남 지역에서는 강남구가 압구정‧일원‧수서‧대치‧개포동 위주로 3.86% 내렸고 동작구와 영등포구도 매물적체 심화에 각각 3.32%, 3.05% 떨어졌다. 양천구도 신정‧목동 주요 대단지 중심으로 2.87% 주저앉았다.
낙폭이 커지던 월세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주택 월세는 전달과 동일한 0.33% 하락을 유지했다. 강북지역(-0.16%)에 비해 입주 물량이 몰린 강남지역(-0.49%)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직접적인 입주 물량 영향을 받는 동작구(-1.26%)와 서초구(-1.05%), 강남구(-0.92%) 등을 위주로 하락했다.전국 월세는 0.29% 내려 전월(-0.33%) 대비 낙폭이 감소했다. 경기는 양주‧과천‧하남시 등 입주 물량 영향 있는 지역 위주로 0.55%, 인천은 중‧서‧연수구 위주로 0.27%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 금리인상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며 "지속적인 전셋값 하락으로 월세 선호 현상이 감소하면서 매물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