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러스 "사우디 정부와 제약바이오 프로젝트 추진 논의"

연내 현지법인 설립
모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 시 지엘라파와 사우디 투자부의 협약 체결 사진.
한국코러스는 관계사인 지엘라파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제약·바이오 분야 프로젝트 추진에 대해 정부 부처 및 기관들과 논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지엘라파는 작년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 시 제약바이오 분야 프로젝트 추진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에 대한 후속 논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제약바이오 프로젝트는 사우디 '비전 2030' 프로젝트의 한 축이라고 했다. 지엘라파는 2019년 10월 사우디 투자부와 관련 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본계약 체결 및 구체적 시행이 연기됐다. 지난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사우디 투자부와 내용을 갱신해 MOU를 다시 체결했다는 것이다.

이번 계약은 지엘라파가 사우디 정부의 제약바이오 분야 협력사가 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또 사우디 정부와 체결된 유일한 제약바이오 분야 계약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은 사우디 정부의 요청과 정부 차원의 지원 약속으로 이뤄지게 됐다고 했다. 사우디 제약바이오 프로젝트는 3억2000만달러(약 4200억원) 규모며, 바이오 프로젝트와 제약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바이오 프로젝트는 바이오 의약품 및 일부 백신의 현지 생산과 판매를 목적으로 진행된다.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산업개발펀드(SIDF)에서 프로젝트를 지원하기로 했다. 생산 시설 및 품목은 한국코러스의 춘천 바이오공장을 모델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코러스의 춘천 바이오공장은 바이오의약품의 원액부터 완제까지 생산할 수 있다.

제약 프로젝트는 제네릭(복제약)의 원료와 완제의 현지 생산 및 판매를 목적으로 한다. 항생제는 완제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국코러스는 충복 음성에 항생제 생산시설을 가동 중이다.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인 SABIC에서 운영 중인 프로젝트 협업 플랫폼 'NUSANED'의 지원을 받기로 합의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사우디 식약처(SFDA) 내에 투자 및 협업 관리부서가 설립됐다고도 했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 추진 시 발생할 수 있는 충돌 사항에 대한 지원 의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황재간 한국코러스 대표는 "현지법인 설립, 공장부지 확정 및 설계를 연내 마무리하고 착공은 내년 초를 목표하고 있다"며 "현지법인의 본사는 수도인 리야드에 위치하게 되며, 입주할 건물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이번 프로젝트 외에 왕립연구기관과 추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합작회사의 형태로 진행된다고 했다.

한국코러스는 사우디 제약바이오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는 올해를 성장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