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재해 예방하고 정보 공유…문화재청-산림청 협력 '맞손'

국가유산·산림자원 보호 위한 업무협약 체결
문화재청과 산림청이 산불이나 기후변화 등 각종 재해로부터 국가유산과 산림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손을 맞잡기로 했다. 문화재청과 산림청은 15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국가유산과 산림자원의 보호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서로 협력하자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앞서 2013년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왔으나, 지난달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앞으로 도입될 국가유산 체제에 대비하기 위해 다시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산불, 소나무재선충병 등 각종 산림 재해로부터 국가유산과 산림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협력하고 탄소중립 실현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특히 문화재청이 보유한 중요 문화유산의 위치 정보 등을 산림청의 산불 상황 관제시스템에 탑재해 국가유산과 인근에서 산불이 났을 때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 영상과 상황 정보를 공유하면서 재난 대응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강화하고, 유관기관 간의 신속한 공조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두 기관은 미래를 위한 자연 자원 관리·활용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천연기념물 나무나 식물의 종자를 '시드볼트'에 영구 보존하고 후계 나무를 키우는데도 협력한다.

시드볼트는 각종 재해로부터 식물의 유전자원을 보전하기 위해 만든 영구 저장시설을 뜻한다.

또, 국가유산 주변에는 굴참나무, 동백나무 등 산불이 발생했을 때 확산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수종을 조성하고 국가유산을 복원하거나 공공건축물을 지을 때 국산 목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