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폭로'에 5·18 단체 "죗값 치러야"

5·18 단체가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의 폭로성 게시물에 대해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5·18 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는 1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역사적 범죄를 저지른 본인이 그 죗값을 치르지 않으면 어떤 식으로든 후손들이 (그 죗값을) 치르게 돼 있다"고 말 문을 열었다.그는 "5·18 학살이라는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아직 사죄도 하지 않은 정호용 등 나머지 5·18 책임자들도 이런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책임자들뿐만 아니라 5·18 항쟁 현장에서 반인도적 범죄를 저질렀던 계엄군 당사자 역시 사죄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5·18 유족회 양재혁 회장도 "5월 단체는 전두환을 학살자로 규정하고 있는데 그의 손자도 그를 학살자라고 한 것에 동감한다"며 "(사죄도 하지 않고) 숨진 전씨의 손자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어느 정도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이어 "국민을 희생시켜 정권을 잡고, 검은돈으로 후손들이 호의호식한다니 울분이 터진다"며 "검은돈의 형성 과정을 조사하고 전두환 일가 추징금 환수 등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전재용 씨의 아들인 전우원 씨는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글에서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한다.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 "제 아버지와 새어머니는 출처 모를 검은돈을 사용해 삶을 영위하고 있다"거나, 작은 아버지인 전재만 씨에 대해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는데 천문학적인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사업 분야다. 검은돈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