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伊 라스칼라 필 역대 첫 명예지휘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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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첫 협연…120차례 공연‘마에스토로’ 정명훈(70·사진)이 이탈리아의 세계적 오케스트라인 라스칼라 필하모닉의 명예지휘자로 위촉됐다.
라스칼라 필은 지난 13일 홈페이지에서 “35년 가까이 인연을 이어온 지휘자 정명훈에게 명예지휘자 칭호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명예지휘자는 오케스트라 발전에 기여한 전임 지휘자의 공적을 기릴 때 부여하는 직책이다. 라스칼라 필 역사상 명예지휘자로 위촉된 것은 정명훈이 최초이자 유일하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전했다.1778년 개관한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의 소속 오케스트라로 출발한 라스칼라 필은 1982년 1월 솔로 교향악단으로 데뷔했다. 정명훈은 1989년 라스칼라 필과의 첫 협연을 시작으로 라스칼라 극장과 해외에서 120차례 함께 공연을 펼쳤다.
정명훈은 이날 라스칼라 극장에서 라스칼라 필과 함께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과 브람스 교향곡 제4번을 공연했다.
라스칼라 필 부사장인 다미아노 코탈라소는 “지휘자 정명훈은 지휘대에 오를 때마다 매번 놀라운 음악을 만들어낸다”며 “우리에겐 친구, 가족, 우리 중 한 사람의 귀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정명훈은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장을 맡은 바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의 지휘봉도 잡았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