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넉달 만에 열린 지갑…내수 경기 부활 '신호탄'

1~2월 소매판매 3.5% 증가
산업생산도 '플러스' 이어가
"일시적 부양 효과" 지적도
중국의 1~2월 소매 판매와 산업 생산이 모두 증가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반영돼서다. 부양책에 따른 단기 효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올해 1~2월 소매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고 15일 발표했다. 춘제 연휴 때문에 1~2월을 묶어서 집계했다. 직전인 작년 12월(-1.8%)보다 개선됐다. 작년 10월부터 이어지던 마이너스(-) 추세가 반전한 것이다. 소매 판매는 내수 경기를 반영한다. 독감과 코로나19 때문에 1~2월 의약품 소매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3% 증가한 영향도 있다.

중국의 1~2월 산업 생산은 2.4% 늘었다. 작년 12월(1.3%)보다 증가 폭이 컸지만,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추정치(2.6%)에는 못 미쳤다. 산업 생산은 지난해 9월(6.3% 증가) 후 증가 폭이 계속 줄어들다가 이번에 반등했다. 전기기계·장비 부문이 13.9% 늘어나며 경기 회복 기대가 커졌다. 농촌을 제외한 공장, 도로, 부동산 등 자본투자의 변화를 나타내는 고정자산투자도 지난 1~2월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 늘었다. 전망치(4.4%)를 웃도는 수치다. 고정자산투자 중 부동산 개발 투자는 5.7% 감소했다. 지난해 12월(-12.2%)보다는 개선됐다.

이는 정부가 주도한 경기 부양 정책의 단기 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려면 민간 주도 투자와 강력한 소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루이스 루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2월 중국의 민간 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0.8% 늘어난 데 비해 정부 투자는 10.5% 증가했다”며 “경기 호조세는 뚜렷하지만 이유를 뜯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