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社 격돌'에 뜨거운 관심…전고체·LFP 기술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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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展 코엑스서 개최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가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에서 배터리 시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전시엔 글로벌 배터리 소재·장비·부품 업체까지 총 477곳으로, 역대 최대 업체가 참가했다. 모처럼의 대형 전시로 이날 행사장은 약 4만 명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477개社 참가 역대 최대 규모
LG엔솔, LFP 배터리 시제품
삼성SDI '전고체 모형' 선보여
SK온, 파우치 대신 각형 공개
'K배터리 장착' 루시드 국내 첫선
○전고체 배터리에 관심 쏟아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LFP 배터리 시제품,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등을 전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를 개발 중이며, 한국 오창공장과 중국 난징공장에서 제조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차량용 LFP 배터리까지 연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사내 기업인 쿠루가 사업화를 준비 중인 BSS는 전기 이륜차용 배터리팩을 교환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삼성SDI가 전시한 전고체 배터리 모형을 보기 위한 관람객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제품이다. 행사 참석자들은 회사 측에 양산 가능성과 기술 장벽 등에 관한 질문을 쏟아냈다. 삼성SDI는 수원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상반기 내 완공하고 2027년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이 회사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급성장하는 ESS 시장을 노린 신규 ESS 모듈도 소개했다. 직분사 시스템과 수랭식 냉각시스템이 적용돼 기존 배터리보다 상품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SK온은 각형 삼원계 배터리 모형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파우치형만 제조했다. 각형 배터리가 상용화되면 더 다양한 완성차 업체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개선된 LFP 배터리 시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LFP는 저온(영하 20~0도) 주행거리가 상온보다 50~70% 낮아지는 단점이 있는데, SK온이 이를 70~8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2029년 양산 목표인 전고체 배터리 프로토타입 제품도 소개했다.포스코케미칼은 천연흑연·인조흑연·저팽창 음극재와 차세대 소재로 개발 중인 실리콘 음극재를 전시했다. 전고체 배터리에 적용될 고성능 양극재와 리튬메탈 음극재 기술 개발 현황도 소개했다. 김준형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본지와 만나 “LFP 배터리 소재는 양산 중인 제품과 비슷해 개발이 어렵지 않다”며 “다른 업체와 기술 합작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볼보트럭, 대형 전기 트럭 첫 공개
한국 배터리 3사의 제품을 장착한 전기차도 대거 전시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출시되지 않은 ‘루시드 에어’와 포드의 ‘머스탱 마하-E’를 소개했다. 루시드 에어는 미국에서 최소 1억원 이상에 판매되는 프리미엄 전기차다.볼보트럭은 이날 인터배터리 2023과 함께 열린 ‘EV트렌드코리아’에서 대형 전기 트럭인 ‘FH 일렉트릭’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40t급 대형 트럭으로,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 2만8000여 개를 장착했다.SK온도 자사 파우치형 배터리를 적용한 제네시스 GV70 전기차를 내놨다.
김형규/김일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