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명당 '31억원' 번다…정리 해고 없는 애플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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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당 매출 31억원으로 메타의 약 1.8배
팬데믹기간중 신중 채용, 해고 대신 비용절감
빅테크 기업의 정리 해고 소식이 잇따르고 있지만 한 회사는 조용하다. 바로 애플(AAPL)이다.
이는 애플이 직원당 매출 기준으로 가장 효율적인 기술 회사이기 때문이라고 배런스 칼럼이 16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마켓워치 배런스 칼럼은, 메타나 아마존, 구글 등 다른 기술 회사와 달리 정리해고를 하지 않는 애플의 비결이 직원당 매출이 높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팩트셋 데이터에 의하면 애플은 지난 회계연도에 직원 1인당 약 240만달러(31억5000만원) 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5년 평균치로도 직원 1인당 매출이 평균 약 210만달러에 달한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META)는 지난해 직원 1인당 매출이 135만달러(17억7000만원) 였다. 아마존 (AMZN), 마이크로소프트(MSFT),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GOOG)도 애플의 인당 매출에 비하면 크게 낮다. 애플의 인력 효율성이 이같이 높기 때문에 올해 매출이 다소 감소한다 해도 당장 일자리를 줄일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인력 효율성이 높은 것은, 팬데믹 기간에 다른 빅테크들처럼 공격적으로 채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에버코어의 분석가는 지적했다. 이 덕분에 인력 감축의 필요성이 적다는 설명이다.
메타는 지난해 11월 11,000명의 해고에 1만명을 추가로 해고한다고 전날 발표했지만, 그럼에도 애플 수준의 인적 효율성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메타는 대폭적인 인력 감축으로 올해 매출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직원 1인당 매출이 185만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애플은 올해 분석가들의 컨센서스를 기반으로 한 매출과 지난해 9월 기준 직원수 약 16만4,000명을 기준으로 할 때 인당 매출이 여전히 240만달러를 유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블룸버그는, 애플이 정리 해고는 하지 않지만, 신규 채용을 제한하고 일부 보너스를 연기하며 출장 예산 등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