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들이 알려주는 '효과적 학습법'

임상 바탕 '공부하는 뇌…' 펴내
학습 분야·단계별 조언 돋보여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은 진료실에서 아이와 엄마를 동시에 만난다. 엄마는 아이가 겪는 스트레스와 질병을 가까이서 먼저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진료실에서 부모가 가장 많이 털어놓는 고민 중 하나가 아이의 공부 문제다. 이 같은 고민을 접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이 효과적인 학습을 돕기 위해 <공부하는 뇌, 성장하는 마음>(글항아리·사진)을 펴냈다.

김은주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와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교수, 박지인 연세소울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양찬모 원광대병원 교수, 이태엽 서울아산병원 교수, 정재석 서울아이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손승현 괜찮아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송지혜 해솔정신건강의학과 신촌 원장 등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한데 뭉쳤다.학습과 뇌 발달, 주의력·작업 기억력·실행 가능, 문해력과 공부 자존감, 포기할 수 없는 수학과 수리력, 영어 학습의 민감기, 감정 조절 잘하는 아이가 거두는 성취, 환경이 바뀌면 좋아지는 것들, 공부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세대 등 다양한 내용을 망라했다.

책에는 아이들의 학습 방법을 연구해온 의사들의 임상과 상담 경험이 생생하게 담겼다. 어떤 방법을 어느 시기에 취하느냐는 앞날을 좌우할 관건이 되며, 시기와 방법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학습은 목표를 세우고 결심하면 그대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저자들은 학습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런 뒤 공부 성취를 이루지 못한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회복된 정서로 목표를 다시 직면하도록 이끌어주길 권한다. 공부는 주변 환경과 마음이 차분해져야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학습 환경의 최적 조건에 대해 조언하고, 경쟁이 치열한 학군에 있는 아이라면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지도 일러준다. 공부에는 상대평가가 뒤따르기 마련인데, 남들보다 뒤처지는 아이라도 자기 주도적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노하우를 전한다.

집필에 참여한 저자들은 어떤 방법의 공부가 효과 있는지, 공부와 자존감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잘 알고 있다. 저자들이 털어놓는 이야기는 공부 욕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의 뇌 성장과 발달을 오랫동안 지켜본 저자들의 다양한 경험에도 귀 기울일 가치가 있다. 연구와 임상, 상담 사례가 어우러져 콘텐츠가 한층 풍부해졌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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