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의료 AI', 아시아 넘어 美진출 초읽기

AI 병리분석 솔루션
유효성 검증 성공적 마무리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아시아를 넘어 북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저변을 넓히기 위한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루닛은 최근 AI 병리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PD-L1’(사진)의 미국 진출을 위한 유효성 검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효성 검증은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던트헬스에서 진행됐다. 양사 공동연구개발 계약에 따라 루닛은 가던트헬스로부터 100만달러(약 13억원)의 기술료를 받는다. 루닛은 올해 상반기 안에 10여 개의 암종에 대한 유효성 검증도 마무리할 계획이다.미국에서 루닛의 제품 판매를 담당하는 가던트헬스는 세계 70개 이상의 제약·바이오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미국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80% 이상이 가던트헬스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유효성 검증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기술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며 “가던트헬스가 미국 내 대규모 유통 및 판매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본격적으로 의미 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루닛은 싱가포르 시장에도 진출했다. 최근 싱가포르 최대 의료서비스 기업 플러턴헬스그룹의 자회사 래드링크 이미징센터와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 공급 계약을 맺었다.래드링크는 싱가포르 내 최대 규모 이미징센터다. 루닛은 3년간 루닛 인사이트 CXR을 공급해 흉부 질환의 판독 정확도와 진단 효율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계약을 토대로 래드링크에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의 추가 공급도 추진할 예정이다. 플러턴헬스그룹 산하 다른 의료기관에도 루닛 AI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루닛은 지난해 12월 홍콩 및 몽골 대형병원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홍콩 최대 영상센터인 HKWI 병원과 몽골 국립암센터 및 몽골 울란바토르 소재 의료기관에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공급하게 된다.

서 대표는 “고품질, 고효율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은 아시아 시장에 루닛 제품을 적극 공급함으로써 의료 AI 저변을 지속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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