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완전 왕따…지옥같다" 극단적 선택한 교사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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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 A 씨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15일 JTBC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A 씨는 "오늘 완전 왕따당했다"며 "내가 하는 일은 당연한 일인 거고, '왜 너는 나를 이런 일을 시키냐' 이래서 제가 미운털이 박힌 거 같고"라고 말했다.또한 "8시 30분 출근이면 8시 25분까지 차에 있다가 간다"며 "들어가는 게 지옥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가 왜 이렇게 됐나, 나는 그냥 열심히 살았고, 그냥 열심히 일했다"며 "왜 나를 싫어하나"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A 씨는 충남에 위치한 한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로 알려졌다. 중학교 3학년과 1학년, 초등학교 4학년의 엄마이기도 한 A 씨는 지난달 28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A 씨의 남편은 아내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며 아내가 생전에 어린이집에서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입장이다. A 씨는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졸업하지 않았지만,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고 그간 경력을 쌓은 점을 인정받아 주임 교사로 채용됐다. 하지만 동료 교사들이 A 씨의 전공을 문제 삼으며 주임 교사가 된 후 괴롭힘이 심해졌다는 게 남편의 주장이다.

어린이집 측은 유족이 주장하는 내용에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도 "따돌림이나 집단 괴롭힘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다만 어린이집 상위기관인 충남도청 사회서비스원은 외부 공인노무사를 선임해 공식 조사를 하기로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