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방 단층촬영, 유방 X선 촬영보다 정확"

디지털 유방 단층 촬영(DBT: digital breast tomosynthesis)이 유방암 표준 검사법인 유방 X선 촬영보다 정확도가 높고 허위 양성률(false positive)이 낮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DBT는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유방 영상을 재구성해 하나의 3차원 영상을 얻는 검사 방법으로 2차원 영상인 유방 X선 영상의 유방 조직 중첩을 줄이고 병변의 선명도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유방 X선 촬영으로는 판단이 어려운 치밀 유방의 경우 DBT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치밀 유방이 심한 경우는 유방 초음파나 MRI 검사가 필요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병원 유방암 영상의학과장 에밀리 코넌트 박사 연구팀이 2014~2020년 유방 X선 촬영 또는 DBT 검사를 받은 여성 110만447명(평균연령 57세)의 유방 영상 총 252만8천62건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5일 보도했다. 암 진단율은 3차원 DBT 영상이 1천 명당 5.3명, 2차원 X선 영상이 1천 명당 4.5명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허위 양성률과 재검률(recall rate)도 3차원 DBT 영상이 2차원 X선 영상보다 낮았다.

허위 양성이란 유방 촬영 후 유방암이 의심되니 후속 검사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후속 검사 결과 유방암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 경우 피검자는 엄청난 불안감과 함께 추가 검사 비용과 검사에 따른 위험까지 감수해야 한다.

이 결과에 대해 뉴 잉글랜드 유방·웰니스 센터(New England Breast and Wellness Center)를 설립한 유방 외과 전문의 카테리나 칼비요 박사는 DBT의 한 가지 약점은 방사선 노출량이 2차원 X선 촬영보다 많다는 것이지만 암 진단율이 높다는 장점을 생각하면 실보다 득이 크다고 논평했다.

미국 유방암 환자를 위한 비영리 단체(Breastcancer.org) 창립자 마리사 웨이스 박사는 DBT는 유방암 검사에서 걱정할만한 사안이 나타났을 때 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북미 영상의학 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학술지 '영상의학'(Radi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