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쇼크'에 국내 은행주 일제히 '하락'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한 시민이 들어서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장 초반 은행주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크레디트스위스(CS) 파산 우려가 불거지며 금융주가 약세를 보인 탓에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오전 9시 10분 기준 제주은행은 전일 대비 650원(3.73%) 내린 1만676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2.98%), JB금융지주(-2.74%), 신한지주(-1.69%), KB금융(-1.38%), 우리금융지주(-1.17%) 등 은행주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15일(현지시간) CS는 최근 2021년과 2022년 연간 결산 보고서와 관련해 회계상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CS의 최대 투자자인 사우디국립은행이 추가 재정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뉴욕증시에서 CS의 주가가 30% 폭락했다. 다만 스위스중앙은행이 필요할 경우 유동성을 제공하겠다고 하자 낙폭이 줄어 전일 대비 13.94% 하락 마감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CS 쇼크'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리스크가 떠오르고 있어 금융주 투자에는 부정적"이라며 "자금경색 조짐이 나타날 경우 금융당국의 지원 조치가 병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 연구원은 "CS의 리스크가 부각된 건 실적 악화가 근본적 원인이기에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CS의 실적 문제는 오래 지속된 문제인 만큼 직접적인 전염 우려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