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혼자 못 살려"…'예산시장' 위한 챗GPT의 해결책 [최원철의 미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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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챗GPT "백종원 혼자서는 안돼…정부·지역상인·소비자들 협력 필요" 답변
상권 뜨면 불거지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지방의 경우 관광 외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지역 경제 살리기 프로젝트인 예산시장을 잠시 중단한다는 백종원 대표. /사진=백종원 유튜브 영상 갈무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1.32702056.1.jpg)
그래서 최근 백종원 대표가 열심히 추진하는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에 관해 물어보았습니다. 챗GPT는 '백종원 대표가 혼자서 예산시장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산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역 상인들, 소비자들, 그리고 이들 간의 협력이 필요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공감가는 답변입니다.예산시장 살리기를 보면 백종원 대표 혼자서만 노력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6만원대이던 주변 숙박시설은 12만~14만원까지 올려 받는다고 하고, 일부 예산시장 내 점포가격은 급등했다고 합니다. 주말에는 전국에서 찾아온 방문객 때문에 주차 전쟁이 벌어지고 일부 음식점에서는 밀려드는 손님으로 음식을 할 시간도 부족하다고 합니다.
일단 백종원 대표가 한 달 휴장을 선언하고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챗GPT 말 그대로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산시장 상인들을 비롯해 공무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주변 상가 주인들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야만 제대로 된 재래시장 살리기 성공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관광객의 차량으로 주차장이 가득 찬 예산시장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ZA.32614079.1.jpg)
코로나 이후 국내 내수 관광이 확 줄어들고 일본으로 여행 가는 분들이 늘어난 이유도 전통 상권의 붕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일본은 지역별로 전통 상품, 전통음식이 잘 보전되어 있습니다. 관광상품도 그 지역의 특색에 맞게 갖춰져 있으니 관광 소비자가 지속해서 유입되는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이런 지역 전통 상권을 보호하는 일에 왜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일까요. 문제가 터지고 나서야 대책을 마련하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챗GPT에 다시 '예산시장에 갈 때 어떤 관광지를 들르면 좋은가'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대한민국 1호 인공호수인 예당호가 유명하고 모노레일과 출렁다리도 있다고 답했습니다. 예산근린공원에는 '단팥 나물'이 유명하다고 하고 수덕사의 사찰음식도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고추와 쑥갓 떡 등이 대표적인 음식이고 전통문화와 자연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다고 설명했습니다.이 답변과 같이 단순히 재래시장 한 곳만 살려서는 지속적인 관광객 유치가 이뤄질 수 없습니다. 예산군의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를 융합하는 재래시장 살리기 계획안이 마련되고 공무원과 시민, 상인, 소비자까지도 같이 모여 추진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백종원 대표가 혼자 아무리 열심히 해도 다른 분들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금세 예전 상태로 돌아갈 겁니다. 많은 분이 협력해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가 성공하고, 전국 재래시장에 모범이 되길 바랍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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