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타렘, 리베라바이오와 나노캡슐 항체치료제 개발 협력

후보물질당 2000억원대 기술이전 목표
캐나다 이뮤노프리사이스안티바디스(IPA)는 자회사 타렘테라퓨틱스가 스페인 리베라바이오와 나노캡슐 기술을 적용한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해 계약을 맺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양사는 새로운 항체를 발굴해 나노캡슐 항체 치료제로 개발하고 대형 제약사(빅파마)에 기술이전하기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발굴한 후보물질 1개당 최소 1억5500만달러(약 2000억원) 규모의 계약금 및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와 별도의 기술사용료(로열티)를 받겠다는 목표다. 먼저 환자의 미충족 수요가 높은 두 가지 세포 내 표적에 대한 개발을 착수할 계획이다.

리베라바이오에 따르면 질병과 관련된 전체 항체 표적의 약 75%가 세포 내부에 위치한다. 항체가 암세포 내부에 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직 미충족 영역으로 남아 있는 표적들이 있다. 리베라바이오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중 고분자나노캡슐 플랫폼 ‘MPN’을 보유했다.

MPN은 항체를 지름 10nm(나노미터)의 나노캡슐로 감싸서 세포막을 통해 세포 내 표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항체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고려해 설계된 나노캡슐은 항체가 혈류에서 분해되지 않고 암세포 내부로 들어가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항체 조작(엔지니어링)없이 자연 상태에 가까운 항체가 세포 내부의 표적에 도달할 수 있다.타렘은 IPA의 또다른 자회사인 바이오스탠다드BV의 인공지능(AI) 기반 항체 설계 플랫폼 ‘렌즈AI’도 항체 발굴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타렘과 리베라는 정맥 주사로 투여하는 항체가 암세포 내부까지 잘 도달하도록 돕기 위해 나노캡슐 기술을 사용한다.

항체 정맥주사제를 캡슐로 감싸 먹는(경구용) 치료제로 개발하는 기업들도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 라니테라퓨틱스와 경구용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을 개발하는 계약을 지난 1월 맺었다. 라니테라퓨틱스는 캡슐 플랫폼 기술 ‘라니필’을 보유했다. 단백질 및 항체 등의 약물을 미세침(마이크로니들)이 들어있는 캡슐로 감싸는 기술이다. 라니필로 만들어진 경구용 캡슐은 소장에서 캡슐이 분해된다. 이후 캡슐 내에 있던 마이크로니들을 통해 약물이 소장 내벽의 혈관으로 주입된다. 경구제이지만 마이크로니들을 통해 주사제와 유사하게 약물을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삼천당제약은 캡슐화를 통해 주사제를 먹는 약으로 바꾸는 플랫폼 기술 'S-PASS'를 보유했다. 이를 적용해 먹는 인슐린을 개발 중이다. 항체에 대해서도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경구제 변환 가능성을 확인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3월 16일 13시 58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