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표창장 준다기에 그러려니 생각…총장과 카톡하는 사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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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받으며 자란 것 이번에 알아"
"나름의 위치에서 최선 다했다"
재판부, 다음달 6일 오전 판결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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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씨는 이날 부산지법 행정1부(금덕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 처분에 대한 취소소송의 원고 증인신문을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총장과 카톡하는 사이…혜택받으며 자란 것 이번에 알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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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씨는 "엄마가 '총장님이 너 봉사상 준대. 그러니까 방배동 집에 오면 가져가'라고 했다"며 "엄마가 '받아 놓을게'라고 말씀하셔서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다"고 밝혔다.동양대 총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카톡도 엄청 많이 할 만큼 사이가 좋다"며 "제가 동양대 논문 쓸 때는 (총장님이) 총장실에 따로 불러서 이야기도 했고, 총장님이 '어머니 도와줘서 고맙다며 '네가 수고하네'라는 말씀도 해주셨다"고 전했다.
조 씨는 "(총장님이) 상 준다고 했을 때 별생각이 없었다"며 "그때 당시에는 동양대 표창장이 제 의대 입시에 크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냥 '상 주는구나' 하고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막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이렇게 문제가 될 상이다면 제출 안 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재판부가 "동양대 총장과 카톡도 하고 개인적으로 연락한다고 했는데, 표창장 줘서 고맙다고 이야기는 했나"라고 묻자, "총장님께서 연락을 많이 하고 저는 연락을 잘 안 했다"면서도 "다 같이 만났을 때 감사하다고 이야기한 것은 기억난다"고 주장했다.이에 재판부가 "(총장이) 알겠다 하던가"라고 묻자, 조 씨는 "'어 그래'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조 씨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리고) 이번 일을 겪으면서 부모님이나 제가 가진 환경이 유복하다는 이유로, 제가 다른 친구들보다 혜택을 받으며 컸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력없는 '허영심'으로 과장돼…나름의 위치서 최선 다했다"
부산대는 정경심 전 교수 관련 재판에서 조 씨가 의전원 모집 때 제출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이 위조라는 판결이 나오자, 지난해 4월 '허위 서류를 제출하면 입학을 취소한다'는 신입생 모집 요강을 근거로 입학을 취소한 바 있다.
이에 조 씨는 부산대를 상대로 입학 허가취소처분 취소 집행정지 신청과 본안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집행정지 신청에서 조 씨 청구를 일부 인용하기로 결정하고, 본안 선고 후 30일까지는 의전원 졸업생 신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한편 재판부는 이날로 증인신문 등 변론을 마치고 다음 달 6일 오전 10시께 판결을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