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챗GPT 발표한 바이두, 주가는 6% 넘게 빠졌다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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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옌훙 CEO "원신이옌, 아직 부족하지만 시장 수요 있어"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가 '중국판 챗GPT'를 표방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원신이옌을 16일 공개했다. 이날 홍콩증시에서 바이두의 주가는 6% 넘게 빠졌다.
바이두 창업자인 리옌훙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베이징 중관춘 본사에서 원신이옌(文心一言·영문명 Ernie Bot)에게 질문하는 방식으로 이 서비스를 소개했다. 그는 이를 검색, 클라우드컴퓨팅, 자율주행기술 등 주요 사업과 결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 CEO는 문학, 광고 문안, 수학 연산, 중국어 이해, 복합 대응 등 5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원신이옌의 능력을 소개했다. 그는 "원신이옌이 사람의 의도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으며 답변의 정확성과 논리성도 인간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앞으로 실제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서비스 수준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CEO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시장 수요가 있고 고객이 이런 기술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서둘러 발표했다"고 말했다. 현재 650여 기업들이 원신이옌 서비스를 활용하면서 함께 개선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두는 이날부터 테스트 코드를 받은 사람들에게 원신이옌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클로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클라우드 기업고객은 이날부터 일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AI 서비스를 공개한 이날 홍콩증시에서 바이두의 주가는 6.36% 하락한 125.1홍콩달러로 장을 마쳤다. 챗GPT 열풍에 힘입어 바이두의 주가는 올 1월 18%, 2월 1.8% 뛰었지만 3월 들어선 7%가량 하락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