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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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주현영 도시락'편의점업계에 ‘도시락 전쟁’이 치열하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다.
CU·GS25와 가성비 한판승부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배우 주현영 씨를 모델로 내세운 ‘주현영 도시락’을 선보인다고 16일 발표했다. 세븐일레븐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최근 젊은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주씨를 모델로 발탁했다.주현영 도시락은 비빔밥에 초점을 맞춰 경쟁 도시락과 차별화했다. 오는 22일 선보이는 ‘바싹불고기비빔밥’을 시작으로 다음달 출시 예정인 ‘제육쌈비빔밥’ ‘봄냉이비빔밥’ 등 올해 10종의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을 선보일 계획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주현영 도시락은 다른 편의점 도시락과 달리 채소 중심으로 구성돼 칼로리가 낮고, 소화가 잘된다”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지금까지 50종이 넘는 비빔밥 도시락을 개발해 출시했다. 소비자 반응도 좋다. 지난해 세븐일레븐 도시락 매출이 전년 대비 35% 늘어난 가운데 비빔밥 도시락 매출은 50% 이상 증가했다.편의점 도시락 전쟁에 먼저 불을 붙인 건 GS25다. GS25는 지난 2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큰 인기를 끌었던 ‘김혜자 도시락’을 6년 만에 재출시했다. 김혜자 도시락은 출시 한 달여 만에 누적 판매량 150만 개를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CU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모델로 내세운 ‘백종원 도시락’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도시락은 백 대표가 반찬 구성과 레시피 개발에 참여한 게 특징이다.
CU는 31일까지 새롭게 선보인 ‘제육 한판 도시락’을 800원 할인해 3700원에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판촉 행사를 펼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식 물가가 급등하면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과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수요를 잡기 위한 편의점 업체들의 ‘가성비 도시락’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