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 HMR 사업, '효자'로 떴다

지난해 매출 460억…58%↑
젊은층 케어푸드 소비 급증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의 가정간편식(HMR) 사업이 시작 2년 만에 5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며 ‘효자’로 떠올랐다. 단체급식 사업으로 쌓은 다품종 제품 생산 역량을 HMR에 녹인 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메디푸드(환자 치료를 돕는 기능성 식단)를 출시하고, 외부 유통 비중을 높인다는 게 현대그린푸드의 구상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HMR 매출이 460억원에 달해 전년(290억원) 대비 58.6% 증가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케어푸드(노인이나 환자 등 맞춤형 식사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식단) 전문 브랜드인 ‘그리팅’의 매출이 이 기간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게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을 챙기려는 젊은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현재 그리팅 이용 고객의 절반 이상은 30대 이하다. 현대그린푸드는 한 끼를 300㎉ 안팎의 낮은 칼로리로 구성한 ‘뷰티핏’, 27g 이상의 단백질을 포함한 ‘프로틴업’, 열량과 콜레스테롤을 낮춘 비건 식단 ‘베지라이프’ 등의 정기식단을 지난해 선보였다. 지역 맛집의 대표 메뉴를 레스토랑 간편식(RMR)으로 만든 ‘모두의 맛집’도 출시 첫해인 지난해 매출이 목표치를 20% 이상 뛰어넘었다.

현대그린푸드가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낸 것은 단체급식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 덕분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양한 식자재를 취급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HMR 종류를 늘릴 수 있었다는 얘기다. 1000억원을 투자해 세운 다품종 소량 생산 식품 공장 ‘스마트푸드센터’가 2020년 본격 가동하면서 사업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현대그린푸드는 올해 HMR 매출 목표를 650억원으로 잡았다. 올해 신장질환자를 위한 메디푸드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등 제품 카테고리를 넓히고, 작년 말 10%대였던 외부 채널 매출 비중을 25%까지 올려 소비자 접점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