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尹·기시다 만찬 1차는 스키야키…대통령실 "솔직한 대화"

2차는 경양식…尹대통령 취향 오므라이스 노포서 만찬 친교
대통령실 "친밀감 높이는 목적…양 정상 간 별도 대화 자리도 마련"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6일 정상회담 뒤 도쿄 번화가인 긴자의 노포 두 곳에서 만찬 겸 친교 시간을 갖는다.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긴자의 유명 스키야키·샤부샤부 전문점인 '요시자와'(吉澤)에서 1차로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와 기시다 유코 여사가 만찬을 주최하며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함께한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기시다 총리 부부 초청으로 만찬을 하고 있다"며 "이번 만찬은 양국 정상 부부간 친밀감을 높인다는 목적하에 기시다 총리가 직접 장소를 선정해 초청했다"고 밝혔다.이어 "양 정상 간 별도로 대화하는 자리도 마련될 것"이라며 "친밀하고 거리감 없는 형식 속에 공식 회담에서 못한 솔직한 대화 기회"라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이번 만찬이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 당시 도쿄 롯폰기의 화로구이 전문점 만찬, 2014년 4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초밥 만찬과도 비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시자와는 1924년 정육점으로 시작해 현재 정육점과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노포로 스키야키와 샤부샤부, 스테이크 등 일본 소 '와규'를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일본 제일의 와규 시장인 도쿄식육시장의 중매인이기도 한 요시자와가 일본 3대 쇠고기로 꼽히는 흑우 마쓰자카규(松阪牛)를 비롯해 최고 품질의 쇠고기를 내놓고 있다.

현지 음식점 평가 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 다베로그를 보면 1인당 식사 비용은 저녁은 2만∼3만 엔(약 20만∼30만 원), 점심은 2천∼3천 엔가량이다.

정상 만찬에 앞서 이날 오후 기자가 요시자와를 찾아가 보니 경찰이 주변에서 경비를 서고 있는 듯 이곳저곳을 살폈으며 일본 기자들도 여러 명 눈에 띄었다.
양국 정상은 한 시간가량 이곳에서 식사한 후 2차로 요시자와에서 280m 떨어진 긴자 '렌가테이'(煉瓦亭)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간다.

1895년 창업해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양식집인 렌가테이는 포크커틀릿에 양배추를 곁들인 일본식 '돈가스'와 오므라이스의 발상지로 알려진 곳이다.

일본 정부는 오므라이스를 좋아하는 윤 대통령의 희망을 반영해 렌가테이를 2차 만찬 장소로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베로그에 따르면 1인당 평균 식사 비용은 점심과 저녁 모두 2천∼3천 엔(약 2만∼3만 원)이다.

오므라이스·돈가스 등 주메뉴는 2천600엔으로 저렴하지는 않지만, 점심·저녁 할 것 없이 식사 시간마다 전통의 일본식 서양요리를 맛보기 위한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선다.

윤 대통령은 전날 보도된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일본 음식을 좋아한다며 "모리소바(메밀국수)와 우동, 장어덮밥"을 선호하는 일본 음식으로 꼽았다.
한편 윤 대통령이 머무는 도쿄 시내 호텔 주변에는 경찰들이 삼엄한 경계 활동을 펼쳤다.

호텔 주변에는 일본 기자들이 호텔 사진을 찍거나 윤 대통령의 모습을 담으려고 대기하고 있었다.도쿄도의 경찰 업무를 총괄하는 경시청은 윤 대통령의 16∼17일 방문 기간 경계수위를 높이고 주일 한국대사관 등 관련 시설 경비도 강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