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리퍼블릭 주가 36% 폭락 후 10%↑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식은 전날보다 9.98% 상승한 34.27달러(4만4천979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잦아드는 듯했던 위기설이 다시 부상하면서 주가가 36% 가까이 폭락하며 20달러 아래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대형 은행들이 300억 달러(39조원)를 투입해 퍼스트 리퍼블릭 살리기에 나선다는 소식이 현지 매체를 통해 전해지면서 주가는 반등하기 시작해 이날 하락분을 모두 회복하고도 약 10%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대형 은행들의 지원 사격에도 시장은 다시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다시 20% 폭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 당국과 대형 은행들이 300억 달러(39조원) 규모의 지원을 발표하자, 오히려 곤두박질쳤다.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급등락을 여러 차례 반복하며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시장 불안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날 정규장에서 상승 마감했지만 지난 9일 시초가가 100달러를 넘었던 것에 비하면 주가는 여전히 예전보다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다.



전날에는 국제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을 대폭 하향하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5일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투기 등급인 'BB+'로 4단계 낮췄다.



이 은행이 심각한 예금 유출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조달 비용이 높은 금융기관 등의 차입에 의존할 경우 수익성 압박도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며 위기설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자문사인 웰런글로벌어드바이저의 크리스토프 웰런 회장은 "공매도자들은 그들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은행을 공격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은행이 제대로 반발하지 못하면서 헤지펀드들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은행은 당초 실리콘밸리 은행(SVB) 파산 여파로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지난 13일 주가가 60% 이상 폭락했다.



그러나 미 정부의 신속한 개입 등으로 우려했던 뱅크런은 발생하지 않으면서 이튿날 주가는 30% 반등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