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김문기 모른다는 이재명 측에 "거짓말 좀 그만해라"

"단둘이 카트타고 수행…모른다니 납득 불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사진=연합뉴스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의 주장에 공사 기획본부장이었던 유동규씨가 "거짓말 좀 그만하라"고 비판했다.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건 오전 공판을 마치고 휴정 시간에 유씨는 '이 대표에게 하실 말씀이 있냐'는 기자들에게 "납득할 수 없는 말씀을 하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이날 재판에서 이 대표의 변호인은 이 대표가 출장 중 김 처장과 함께 골프를 쳤지만, 누구인지 기억하지는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고인과 김문기가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에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는데, 두 사람이 한 번도 눈을 마주친 일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씨는 "김문기씨가 2명만 탑승할 수 있는 카트를 직접 몰아 이재명 대표를 보좌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국 골프장이라 캐디가 없어서 공을 잃어버리면 직접 찾아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도 (이 대표가) '김 팀장, 거기 있어?' 이런 걸 다 얘기했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처장이 이 대표에게 직접 보고하는 위치였는지 묻는 질문에는 "우리 회사(공사) 팀장은 사실상 시청 과장급"이라며 "(김 처장이) 우리 직원 중에서 최고위직에 해당해서 직접 가서 보고도 다 했다"고 답했다.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방송 인터뷰 등에서 김 처장에 관해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됐다. 유씨는 오는 31일 이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