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GD 돌아온다"…SM 인수전 끝나자 YG 사들이는 외국인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이 끝나면서 하락세를 그리던 YG엔터의 주가가 반등세를 보였다. 상반기 주요 가수들의 복귀로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데다,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락하면서 저가 매수에 나선 외국인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17일 YG엔터는 6.17% 오른 5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YG엔터는 지난 9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그렸지만, 최근 저가 매수를 노린 외국인이 몰리면서 반등세가 나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YG엔터를 108억원 순매수했다. 이달 2~10일 동안 53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지난 12일 SM엔터 인수전이 끝나면서 YG엔터 주가가 동반 하락하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이 높아져 매수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 YG엔터의 펀더멘탈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아이돌 그룹인 블랙핑크가 상반기 대규모 월드투어를 진행하는데다 지드래곤(GD)의 복귀도 더해지면서 전체적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YG엔터의 신인 걸그룹인 '베이비몬스터'가 데뷔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YG엔터가 가수들의 공백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을 한 점도 기대되는 요소다. YG엔터는 올해부터 소속 가수 단위의 조직을 여러 개 구성하고 프로듀서센터를 신설했다. YG엔터의 목표주가도 이달 잇달아 상향됐다. 흥국증권은 기존 대비 1만4000원 올린 7만5000원을 제시해 가장 상향폭이 컸다. 교보증권은 6000원 올린 7만원을, 유진투자증권은 3000원 올린 6만8000원을 제시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속 아티스트의 활발한 활동이 이어지며 기업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며 "활동 공백기를 크게 줄여 실적 변동성을 줄여나가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