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물열차 베이징∼모스크바 노선 신설…"일대일로 확장"

매달 4회 운행하며 중·러 교역 물자 운송

중국과 러시아의 수도를 잇는 중국∼유럽 국제화물열차 노선이 신설됐다고 환구시보 등 현지 매체가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베이징 핑구마팡역에서 자동차 부품, 가전제품, 건축 자재, 의류, 가정용품 등을 실은 중국∼유럽 국제화물열차가 러시아로 향했다.

40피트짜리 컨테이너 55개를 실은 이 열차는 네이멍구 만주리, 러시아 치타와 노보시비르스크, 예카테린부르크 등을 거쳐 18일 뒤 모스크바에 도착할 예정이다.

베이징에서 모스크바행 국제화물열차가 운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유라시아를 가로지르는 중국∼유럽 국제화물열차의 신규 노선이 추가된 것이며,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의 확장을 의미한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베이징에서는 월 4회 이상 모스크바행 화물열차를 운행하고, 내년 말까지 월 30회 이상으로 운행을 늘릴 계획이다.

베이징∼모스크바 화물열차의 주요 운송 품목은 중국산 가전제품과 자동차 부품, 의류와 러시아의 식품과 유제품, 음료, 곡물 등이며 러시아산 광석과 목재, 금속, 펄프 등 산업 원자재도 수입하게 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불구하고 작년 중국∼유럽 국제화물열차는 1만6천회 운행하며 160만개의 컨테이너를 운송, 전년보다 각각 9%, 10% 증가했다. 2011년 운행을 시작한 중국∼유럽 국제화물열차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중국몽(中國夢) 실현을 위한 역점 프로젝트인 일대일로의 대표적인 육상 실크로드로, 유럽 25개국 200여 도시를 운행한다.

신장~카자흐스탄~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서부 노선과 네이멍구 얼렌하오터∼러시아를 지나는 중부 노선, 네이멍구 만저우리∼러시아를 거치는 동부 노선 등 3개 노선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