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지원책에 금융위기 우려 완화…아시아 증시 상승

피치 "아태지역 은행들, SVB 등에 노출 제한적"
미국 대형은행들이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 지목되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에 이어 17일 아시아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한국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75% 상승한 2,395.69에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1.20%, 대만 자취안지수는 1.52% 각각 상승 마감했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0.73%), 선전성분지수(+0.52%)도 올랐고 홍콩 항셍지수도 한국시간 이날 오후 4시 14분 1.74% 상승한 19,531.71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8원 내린 1,302.2원에 마감했다.

엔/달러 환율은 같은 시간 전장보다 0.18엔 상승한 133.04엔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0.0236엔 내린 6.8744위안,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0.0257위안 하락한 6.8731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JP모건과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들이 총 300억달러를 투입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공동 구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1.98포인트(1.17%) 오른 32,246.5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68.35포인트(1.76%) 상승한 3,960.2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3.23포인트(2.48%) 급등한 11,717.28에 각각 장을 마쳤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급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9.98% 상승 마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파산한 SVB나 시그니처 은행 등에 대한 직접적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피치는 "우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은행들의 증권 포트폴리오 가치평가 위험이 관리할 수 있는 정도로 본다"며 일본과 인도에서 익스포저가 가장 높은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은행들이 SVB 붕괴로 인한 잠재적 전염 효과를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등급 조정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이 전날 0.5% 포인트 금리를 인상하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물가상승률이 지나치게 오랫동안 지나치게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데 이어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블랙록 투자 연구소는 금융 부문의 균열이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억누르기 위한 금리 추가 인상을 막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