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5년 만에 복귀
입력
수정
지면A10
주주총회서 선임안 가결동서그룹 창업자인 김재명 명예회장의 차남 김석수 동서식품 전 감사(사진)가 5년 만에 회장으로 복귀했다. 그의 복귀로 장기간 정체에 빠진 동서식품이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경영혁신·신사업 힘 실릴 듯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전날 열린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김 전 감사를 회장(등기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이로써 2018년 회장직에서 물러났던 김 전 감사는 5년 만에 다시 회장을 맡게 됐다.1954년생인 김 회장은 서울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한 공학도다. 2002년 동서식품 기획 마케팅 부사장 등을 거쳐 2008년 처음으로 회장에 올랐다. 지난 15일 국내 최초로 인스턴트 커피를 생산하고 커피시장의 성장을 선도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동서그룹은 최근 수년간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돼 왔다. 김 회장의 형인 김상헌 ㈜동서 고문은 2014년 회장직을 사임하며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뗐다.
지금도 ㈜동서는 전문경영인인 이창환 회장, 김종원 사장(대표이사)이 이끌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동서그룹 핵심 계열사인 동서식품의 회장직이 부활한 것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경영 혁신과 신사업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분석했다.동서식품은 김 회장의 복귀와 함께 대표이사도 10년 만에 교체했다. 정기 임원 인사에서 김광수 마케팅총괄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김 사장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동서식품에 입사해 동서식품에서만 40년 가까이 근무한 마케팅 전문가다.
동서식품은 ‘맥심’ ‘카누’ 등 커피믹스로 국내 커피시장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연 매출 1조5000억원대, 영업이익 2000억원대 벽에 갇혀 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